‘교회 미래와 미래 교회’의 첫 관심사인 ‘디지털 종교’란 교회에서 디지털 플랫폼(AI 포함)을 활용한 활동으로, 하이브리드(hybrid)교회에 관한 이야기다. 영상 예배의 유튜브나 줌(zoom)의 사용, 성경과 찬송가 앱, 온라인 헌금 등 디지털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종교는 믿음, 의례, 공동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큰 고민은 공동체다. 공동체는 관계이자 만남에서 시작한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서로 말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런데 디지털(online)에서는 아날로그(offline) 만남과 다르기에, 어떤 이들은 디지털에서의 만남을 아날로그와 같은 것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소외’를 겪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이 단절됐고 매주 만나던 교인들과도 만나지 못하고 단절됐다. 우리는 단절된 상황에서 혼자라는 소외감으로 힘들었다. 우리에게 소외를 극복하게 만든 매개체는 디지털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예배가 거실로 들어왔고, 만나지 못했던 교우를 줌에서 만나기도 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성경을 읽고 찬송을 들으며 부를 수 있었다. 온라인 헌금을 통해 신실한 교인 의무를 채워가기도 했다.
그렇다면 디지털은 교회와 우리에게 전적으로 좋기만 할까?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후, 우리는 일상에서나 교회에서 디지털을 활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디지털 없이 살아가기 힘든 일상에서 스마트폰 없이는 한 시간도 버틸 수 없는 게 우리다. 그런데도 우리는 교회 활동과 예배에서 디지털 사용을 보완 혹은 보충으로 여긴다.
우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합된 세상에 산다. 자동차만 아니라 예배도 그렇다. 디지털 기기들이 없는 예배를 더는 상상하기 어렵다. 공간 제약이 없는 만남(zoom)은 이미 교회 활동에 한몫을 차지한다. 교회 예산에 디지털 비용이 하나의 항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지털 없는 교회 미래를 상상할 수 없지만, 미래 교회에서도 아날로그가 사라지진 않는다. 22세기가 되어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직접 그리고 디지털 만남으로 이뤄진다. 우리는 보완이나 보충이 아닌 둘의 공존 속에서 살아가며, 교회도 하이브리드 현실 속에서 존재한다. 하이브리드교회는 교회 미래의 모습이자 미래 교회의 구조다. 지금도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어느 한쪽만을 중요시하는 교회는 살아남을 수 없다. 하이브리드는 사역보다는 교회 구조의 변화를 뜻한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지식의 수평화 시대가 열렸다. 신학이나 성경 지식은 더는 특정 직업의 전유물이 아니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배울 방법이 다양하다. 신학 전문가보다 비전문가가 더 포괄적인 지식을 가질 수도 있다. 교역자와 평신도를 구분하던 이제까지의 통념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이브리드교회는 지금까지의 교회 구조에서 벗어나면서 우리에게 제도적 문제와 신학적 문제를 제기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헌금의 축복권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쌍방 소통이 가능한 줌을 사용하는 예배에서 성찬도 가능하지 않을까? 의례가 달라진다면 방법도 고민이지만, 신학적 정당성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하이브리드교회의 예배 양식은 달라져야 하는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공동체라는 친밀감을 느낀다. 디지털은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동안 소외를 극복하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 이제 오프라인과 온라인 예배를 함께 시행하는 교회가 대세다. 하이브리드는 미래 교회의 구조이고 교회 미래의 존립으로 연결된다. 그것에 신학의 정당성과 목회의 당위성을 묻고 답하는 여정은 ‘살아 있는 신학자(living theologian)’인 목회자의 몫이다.
이 글은 <기독교세계> 8월호 "교회 미래와 미래 교회"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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