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세상에서 우리는 때때로 불안감을 느끼고, 내 선택이 옳은지 의문을 갖는다. 선택이 잘못될까 두려워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지만, 인생에서 최선이라고 확신했던 결정조차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실수나 실패를 피하고자 신중을 기한다.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생각과 정보를 모으다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하거나, 시간만 허비하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포기하거나, 혼란 속에서 그릇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불확실성 속에서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모으는 데 힘을 빼지 말라

우리는 정보가 많을수록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는 정보 편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충분한 정보가 있는데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과도하게 자료를 찾는 경향을 말한다. 이로 인해 오히려 혼란이 커지고,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남편이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희귀성 난치 질환으로 고통을 겪었다. 처음에는 주치의의 말만 믿고 치료에 전념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아 인터넷으로 추가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컴퓨터 속 정보는 의사의 말보다 더 극단적이고 두려운 이야기로 가득했다. 놀란 나는 미국과 한국의 환자 모임에 가입하고, 처방된 약과 의학 저널까지 검색하며 자료를 모았다. 점점 더 많은 정보가 오히려 마음을 지치게 했고, 두려움과 불안만 커졌다. 어느 날 이러한 정보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정보 검색을 중단했다. 대신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성경 말씀을 읽기 시작했고, 특히 치유와 관련된 구절들을 소리 내어 읊조리며 불안을 다스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사도 놀랄 정도로 남편의 상태가 호전되었고 결국 완치에 이르렀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몸이 아프신 분들에게 병에 대한 기본 정보만 얻고 너무 많은 검색에 몰두하지 말며, 자신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권한다. 너무 많은 정보는 우리를 더 불안하고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

지금의 상황과 최악의 상황을 비교해보라

어느 내담자는 남편의 주식 투자 실패로 큰 빚을 지게 되자 남편에게 분노해 이혼을 고민하였다. 남편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뒤섞인 상태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보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남편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씀드렸다. “이 상황이 정말 이혼을 고려할 만큼 최악인가? 내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가?” 그분은 스스로 물으면서, 지금의 상황이 결혼 생활에 큰 타격을 입히는 일은 맞지만, 결혼을 끝낼 만큼 끔찍하거나 결정적인 일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보면 내가 견딜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분명해지고, 제일 나은 선택을 위한 의지가 생긴다.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집중할 힘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선택일수록 최악의 상황을 떠올려보거나 현재 상황이 진정 최악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것이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